산업 업종간 경계가 모호해진다. 빅블러(Big Blur)

"빅블러'단어는 무척 생소한 단어이다. 그리고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단어 이기도 하다. 예전 25년 전에 전공 교수님이 말씀하신 내용이 있었다. 교수님이 하신 말씀은 "산업 간에 경계가 없어질 것이다"라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산업의 발전은 전자제품과 전기제품은 산업 간에 경계가 없어졌다. 예를 들어 그 당시만 해도 선풍기는 모터와 스위치였다. 전자기능은 없었다. 그래서 전기제품이다. 지금은 선풍기는 전자제품이다. 모터와 스위치 그리고 각종 기능이 들어있는 컨트롤러 가 내장되어 있다. 자동차를 예를 들어보자. 자동차는 1990년대 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기능이 많지 않았다. 기본 작동 기능이었다. 2000년 초반 내비게이션이 생기고 내비게이션에서 각종 기능이 차량에 탑재되면서 부가 기능이 많이 생겼다. 결국 자동차도 반도체가 있어야 되는 산업이 되었다. 핸드폰은 폴더폰에서 터치폰으로 바뀌고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바뀌면서 산업 간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특히 스마트폰은 산업 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다. 핸드폰에 은행기능과 카드기능을 그리고 pin테크로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기능이 되면서 지금은 산업 전체적으로 번지고 있다. 그때 당시에는 '빅블러'라는 단어는 없었다. 단지 이론상으로는 그렇게 되겠다는 생각만 했다. 당시의 컴퓨터는 386세대였다. 무척 느렸다. 그렇기 때문에 그 말씀이 마냥 막연했다. 지금은 실감이 난다. 그래서 오늘은 '빅블러'가 산업에 어떠한 변화를 줄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의미 

빅블러는 산업, 업종간에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블러(Blur)'는 사전적으로 흐릿해진다는 의미로 2013년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 (책 저자 : 조용호)'에서 처음 제시된 개념이다. 기업 간의 업종 구분이 명확했던 과거와는 달리 지난 몇 년 간 산업 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비즈니스 영역 간의 장벽도 무너지고 있다. 좀 더 구체적인 정의는 ' 소비자 역할, 서비스 역할, 비즈니스 모델, 산업 장벽, 경쟁 범위의 6가지 측면에서 동시다발인 힘이 작용하며 생산자-소비자, 소기업-대기업, 온오프라인, 제품 서비스 간 경계융화를 중심으로 산업, 업종간 경계가 급속하게 사라지는 현상'을 뜻한다. 

사회 변화

빅블러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소비자들의 쇼핑 습관의 변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의 보급으로 인해 온라인 쇼핑몰이 대세가 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모바일 머니 제로페이 화폐 간 전환 등의 서비스가 출현함에 따라 온-오프라인 유통 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빅 블러는 단순히 온-오프라인 유통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만이 아니라 전통적으로 구분되었던 대형 슈퍼마켓과 편의점, 전문 유통 채널 등의 경계 또한 모호하지고 있다. 예를 들면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편의점과 똑같은 상품들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둘 간 경쟁관계가 생겨났다.  그래서 편의점은 식사 대용으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여  판매함으로써 슈퍼마켓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변화를 주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동네 슈퍼를 찾는 것이 아니라 편의점만 찾게 되는 것이 생활화되었다. 편의점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경쟁업체의 제품을 함께 판매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은 경계가 모호해졌지만 소비자는 간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고객층에서 만족하고 있다. 빅블러의 등장은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기존 유통 업종군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다양한 유통 채널이 확대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탄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다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여 더욱 맞춤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과거에는 대형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 각각의 유통 산업군에서만 쇼핑이 가능했다. 이제는 각각의 경계가 없어지면서 다양한 채널에서도 상품을 만나고 서비스를 이용하여 다양한 경험을 느낄 수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보다 다양한 선택권과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요구를 토대로 다양한 경험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빅블러는 각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혁신을 시도하게 되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대형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 기존 유통 산업군은 경쟁이 치열하고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의 쇼핑패턴이 변화하면서 더욱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더욱 많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빅블러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함께 제공되는 경제 현상이다. 소비자는 더욱 맞춤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받고 기업은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산업 간에, 업종간에 경계가 없어지면서 한 매장에서 다른 업종의 제품을 판매한다면 분명 또 다른 시너지효과가 발생이 되어 매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또 다른 업종의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평소 상품을 구매하러 오지 않았던 소비자가 찾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없을 때 쓰는 방식이다. 새로운 업종을 추가하여 판매함으로써 사람을 유입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